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눈을 마주 보며 시작한 첫 진료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세심한 손길로 강아지의 상태를 살피고 보호자의 걱정을 덜어주려 노력했지만, 마음 한구석엔 불안감이 가득했다. 이 길이 과연 내가 꿈꾸던 수의사의 길일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확신하게 됐다. 내가 바라는 병원은 단순한 치료 공간이 아니라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을.돈이 아닌 신념을 선택한 이유수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생활을 시작했을 때,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내 손에 맡겨진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 믿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어느 병원에서는 진료보다 매출이 우선이었고,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가 당연한 듯 권장되었다. 보호자의 불안감을 이용해 과잉 진료..
카테고리 없음
2025. 3. 5.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