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동물을 치료하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설렘을 안겨준다.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익숙한 동물들과는 달리, 특수동물은 매번 예상치 못한 도전을 준다. 그래서일까? 진료실 문이 열리고 작은 레서판다가 들어섰을 때, 나는 마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두근거림을 느꼈다.그동안 책에서만 보던 레서판다를 직접 마주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생김새도, 생활 습관도 우리가 흔히 치료하는 동물들과는 전혀 달랐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바쁘게 돌아갔다. “이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을까? 주로 어떤 질환을 겪을까? 지금 상태는 괜찮을까?”동물병원 의사로서 매순간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참 소중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다시금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떠올리게 되었다.진료실에 들어선 작은 생..
동물병원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깊은 밤, 예상치 못한 응급 환자가 들어올 때다. 한밤중에 내원하는 보호자의 얼굴에는 걱정과 피로가 가득하다. 하지만 수의사인 나 역시 순간적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 환자는 괜찮을까?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이런 순간들은 내가 선택한 길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지 되새기게 만든다.그러나 가장 두려운 순간이 지나면,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만들어내는 진짜 안도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이 길을 계속 걸어가는 이유다.응급 상황, 예고 없이 찾아오는 긴박한 순간들늦은 밤, 병원의 전화벨이 울린다.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호자들은 흔히 당황한 채 전화를 걸어온다."선생님, 강아지가 갑자기 숨을 너무 가..